사랑에빠진션

차타고 멀리 가는 길은 늘 지루하지요. 사랑이는 차 타고 오래 가면 굉장히 심란을 떤답니다. 앞자리, 뒷자리 왔다갔다 백번은 하나봐요. 창문을 열어서 바람도 쐬어 주고 만져도 주고 하며 50분 거리의 주말농장으로 향합니다. 팔걸이에 올려놓은 고운 두손은 언제나 엄마 맘을 설레게 합니다. 작년부터 부모님이 가꾸시는 주말농장에 저도 매달 한두번은 동참을 하는데요. 겨우내 놀던 땅에 이제 봄이 왔기 때문에 씨 뿌리고 토양을 가꾸기 시작합니다. 저는 말이 농사지 쉬고 놀러 가려는 마음이 커요. 넓은 땅에서 강아지와 휴식을 보내고 뭐 또 부모님 일도 돕기도 하지만요. 제 손길은 그저 미약하기만 합니다.

 

시골 하면 모닥불 타닥 타닥 타는 정겨운 소리가 생각나죠. 캠핑용 화로에 장작을 태웁니다. 3월말이어서 따뜻한 날씨를 기대하고 왔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추웠어요. 나무는 시골에서 자른 장작들을 태워요. 종이류나 식사하고 난 뒤의 나무젓가락 정도 태워요. 환경을 생각해서 쓰레기는 태우지 않습니다. 불멍중이신 조카님들.

 

제 포스팅을 몇개 보시면 아실텐데 골든리트리버는 더위를 굉장히 많이 타는 아이에요. 더워서 젖은 돌위에 앉아있네요. 고인물이나 차가운 얼음과 대리석에 배깔고 엎드리는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목욕은 주인의 몫이죠. 수돗가를 만들려고 돌을 4장 구매해서 깔아 놓았는데요. 저 돌이 하나에 15,000원이라고 하네요. 4개에 60,000원. 대리석은 아니에요.

 

농장 위쪽으로 초원이 펼쳐져 있어요. 호밀밭이랍니다. 이 호밀은 소의 먹이를 주려고 재배중이라고 해요. 사랑이도 잘 뜯어 먹네요. 호밀밭의 파수꾼처럼 앉아있어요. 옆의 비글은 동생네 강아지인데 사랑이만 졸졸 쫓아다닙니다. 사랑이가 아무래도 매력이 있긴 해요.


호밀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 칼슘, 철분, 비타민, 인, 칼륨, 나이아신의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는 벼과에 속하는 곡물. 키는 1~2m 정도. 밀가루나 가축용 먹이, 목초용 식물로 재배되며 알콜 음료(위스키, 보드카, 맥주 등)나 약으로도 쓰인다. 그러나 밀보다 탄력성이 부족해 밀과 혼합해서 빵을 만든다. 한국에서는 잘 재배되지 않으나 일부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다.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등에서 재배하고 있다. 호밀은 내한성이 가장 강한 곡물로 추운곳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고혈압 예방에 효능이 있다.


비료를 섞어 밭고랑을 만들어 줍니다. 밭고랑 위로 비닐작업도 하고요. 농사일이라는게 손이 참 많이 가요. 모든게 수작업 이거든요. 연세 드신 부모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야 한달에 한 두번 오지만 부모님께서는 매주 오시거든요. 날뛰는 개가 저 비닐을 밟아 구멍을 내면 아버지께서 분개하십니다. 조심해야 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일을 했으면 이제 먹어야 겠죠. 각종 신선한 야채와 질좋은 삼겹살을 공수해주신 어머니께 감사를 드립니다. 고기가 너무 먹고 싶은 사랑이는 김치통에 턱을 괴고 있네요. 하지만 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어머니는 김치통에 침 묻었다며 더러우니 김치통 가져 가라 하셨습니다. 그래도 사랑이한테 고기는 제일 많이 주시네요. 그래서 사랑이가 어머니옆에 있는 거에요. 사랑이도 꽤 잘 얻어먹었습니다. 

 

호밀밭에서 저러고 있으니 마치 송아지 한마리가 풀뜯는 것 같네요. 대형견 키우다 보면 산책시 시비충들이 아주 가끔 있어요. 송아지만한 개를 데리고 다니네 어쩌네 하는데 진짜 송아지를 못보셨나봅니다.

 

매화꽃이 피어 있는 매실나무 입니다. 도시에서 자란 나는 이게 무슨 꽃인지 몰라 물었더랬죠. 매화나무 랍니다. 매화의 열매가 매실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바보같습니다. 열매가 열리면 어머니께서 매실청을 담고 장아찌를 담으시겠지요.


매실

5월~7월이 제철이다. 구연산과 무기질이 영양성분이며 매화나무의 열매가 바로 매실이다. 중국, 일본, 한국에서 재배되고 있다. 매실은 설사, 기침의 치료로 쓰이던 약재이다. 덜익은 청매실로 장아찌나 매실청, 과실주를 담는다. 체내 신진대사 활성화 및 노폐물 제거,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복숭아 나무도 처음 봅니다. 복숭아 나무는 부모님께서 심으신게 아니고 원래 이곳에 있었다고 하네요. 땅주인이 바뀌었으니 복숭아 나무도 부모님 소유가 되는거죠. 복숭아야 올 여름 기대할게!


복숭아나무

6월~8월이 제철이다. 여름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복숭아. 과즙이 풍부하고 달콤하다. 복숭아의 품종은 약 3000개 정도. 국내 유통만 20여종. 우리가 잘 아는 복숭아는 황도, 백도 정도. 영양성분으로는 구연산, 식이섬유, 폴리페놀, 사과산, 나이아신이 함유되어 있다.


삼촌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고있는 사랑이. 듬직한 골든리트리버. 골든리트리버는 사랑입니다. 친구입니다. 만저달라고 가만히 앉아있네요.

 

바람이 너무 불어서 식사할 때 종이컵이니 상추 배추 다 날아다니곤 했어요. 먹구름도 낀것 같고 오전엔 부슬비도 잠시 내렸답니다. 복숭아나무앞의 사랑이.

 

밭지키는 강아지 같네요. 정성이 정말 대단해요. 밭이 이렇게 예쁜지 오늘 알았습니다. 하늘도 넘 예뻤어요. 어쩜 색깔이 저리도 고울까요. 이 밭의 단점은 화장실이 없다는 겁니다. 볼일보고 묻어야 합니다. 정화조 및 화장실 설치에 대한것들을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제발 알아보고 설치 부탁드려요. 아버지 어머니!!!!! 와중에 사랑이는 예쁘네요.

 

미니사과 묘목을 심었어요. 심자 마자 물을 듬뿍 주었습니다. 양쪽에 사과나무가 있어요. 나무 간격이 너무 촘촘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었는데 아버지께 말씀 드렸더니 그럼 파서 다른데다 묻으라고 하시네요. 다들 간격이 그리 좁은것 같지는 않다며 뱉은 말을 정정하였습니다. 일을 정말 하기 싫어하는 사위들입니다.

 

이것은 원래 밭에 있던 사과나무에요. 사과나무 역시 말을 안해주면 알아 볼 수가 없네요. 그냥 잘라서 장작으로 쓰던 말던 아무것도 모를듯요. 사과야 맛나게 열려다오.

 

회초리같이 생긴 요것은 앵두나무입니다. 묘목이 어쩜 저리 회초리같이 생겼을까요. 뽑아서 훈육에 써도 되겠습니다. 아버지의 초이스로 심게 된 앵두나무.

 

구석에 파 한뿌리 심어놓은 치밀함. 땅 하나하나 알차게 쓰십니다. 올해에 심을 농작물들은 작년에 비해 그 계획이 어마어마합니다. 수확해서 먹는 재미도 쏠쏠하겠어요. 앞으로 주말농장에 관한 포스팅을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 재배하는 농작물도 일기형식으로 사진을 올리려고 하니 구독 부탁드립니다. 공감도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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